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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회/투자

IRP 채권투자의 시점이 오고 있다(feat.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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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채 투자, 그중에서도 장기채 투자의 적기가 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합니다.
 
요즘같이 엔비디아를 필두로 하는 AI붐으로 인하여 나스닥이 연일 고점을 갱신하고, S&P500이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랠리를 보여주고 있는데 갑자기 웬 미국채 투자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미국채투자의 적기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비로소 0%에 가까워졌을 만큼 경제지표가 수렴 중이라는 점
정작 AI 및 일부 빅테크 섹터 이외에는 사실상의 추가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
'24년 예정된 미국대선으로 인하여 재선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점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명심하셔야 할 점은, 미국채가 단기간에 급등을 할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대략적인 중장기 저점을 다지고 있으니 지금 들어가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잃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입니다.
 
P.S) 혹시 TMF나 미국채 레버리지 투자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글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TMF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요즘처럼 장기채가 횡보하는 추세에서는 수수료와 더불어 원금이 조금씩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순전히 IRP 포트폴리오에 담아둘 대상으로서의 미국채 1 배수 ETF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미 연준이 정한 기준금리는 현재 5.5%입니다.
 

미국 기준금리 최대시계열

 
조금 더 짧은 5년간의 시계열로 보면 2022년 1월까지는 제로금리 수준인 0.25%를 유지하다가, 2022년 3월 25bp(+0.25% p)를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이 실시되었습니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2023년 7월 현재 수준인 5.5%까지 상승한 후 지속 유지 중입니다.

미국 기준금리 5년 시계열

 
 
연준이 주목하는 여러 가지 경제지표들이 있지만, 결국 금리의 목적은 물가를 잡는 것에 있고, 후행지표인 실업 관련 지표를 제외하면 결국 근원물가지수, 근원소비지출 등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도 미국인들이 얼마나 '소비'를 하고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최근의 추이를 한번 볼까요?
 

전년 대비 근원소비지출(core pce)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시기에 미국인들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정확히 반대로, 즉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년 들어서 이 근원소비지출의 증가율은 급격하게 하락 중입니다. 연준은 바로 이 전년 대비 근원소비지출(core pce) 증가율 지표를 2% 수준으로 수렴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월 말 발표된 2월 기준 core pce는 2.9%로 예상치 3%를 10bp 하회하여 드디어 2%대 구간으로 들어왔습니다.
 
즉, 지금 금리 상태만 유지하여도 현재 추세로라면 올해~내년 초 무렵에는 2% 초중반 수준까지 근원소비지출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다음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5% 수준까지 상반기 중으로 근접할 수 있는가가 관건일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흥미로운 자료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전월 대비 개인소득 증가율
전월 대비 개인지출 증가율

 
3월 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월 대비 미국인들의 지출증가율이 소득증가율보다 높았습니다.
비단 3월 말뿐 아니라 2023년 하반기부터 주목해 보면, 지출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역전하는 시점들이 종종 관찰됩니다.
 
상식적으로 소비증가폭이 소득증가폭보다 컸다는 것은, 미국 전체의 수요를 증가시켜 결국엔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면적인 결과보다 앞서 설명드렸던 core pce 등의 급격한 하락 지표들을 종합하여 생각하면, 식료품이나 에너지 등을 모두 포함한 개인지출 항목에서는 미국인들이 본인들의 소득증가폭 보다 더 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러한 변동성 요소들을 제거한 일상의 본질적인 소비(여가, 사치 등등)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줄여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조금 더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는 없을까요? 아래의 기대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참고해 보시죠.
 

미시간대 1년 평균 기대인플레이션(5년치)

 
미시간대에서 집계하는 기대인플레이션(1년) 데이터입니다. 최근 발표된 3월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 수준을 약 2.9%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심리적인 저항구간이었던 3% 수준을 하향 돌파한 것인데, 추세를 보아도 연준의 금리인상기와 정확이 맞아떨어집니다.
 
경제학에서 기대인플레이션에 관한 이론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앞으로 물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 현재의 소비를 늘리고,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 현재의 소비를 최대한 미래로 지연시킵니다.
 
core pce에서 보이는 추세와 종합하여 생각하면, 미국인들은 약 2023년 초반부터 앞으로 물가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여 현재의 불필요한 소비를 어떻게든 줄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다음 순서는 경기침체입니다. 다만 침체의 수준은 알 수가 없습니다.
미국인들은 물가가 이미 코로나 이전에 비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조만간(아마 지금도 이미 그렇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경기가 매우 어렵다고 느끼기 시작할 것이고, 삶이 버겁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렇다면 또 자연스럽게 삶을 위해 대출이 필요해질 것이고 이 대출에 대한 금리가 저렴해지기를 정부에 기대할 것입니다.
 
여기서 또, 기가 막히게 올해는 미국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유력한 민주당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이고, 공화당의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이러한 기막힌 타이밍 덕분에 지금도 연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고, 연준 의장은 정부와 완전 독립적일 수 없기 때문에 압력에 못 이겨 연내에 약간이라도 금리 인하를 하는 시늉을 보일 수 있습니다.
 

'24.5월 미 기준금리 예상치와 확률
'24.6월 미 기준금리 예상치와 확률
'24.9월 미 기준금리 예상치와 확률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여 올해 6월부터 한차례의 기준금리 인하(0.25% p)가 단행되고, 대선일정('24.11월)이 가까워질수록 9월에 한 번 더 인하(0.25% p)하여 겉으로는 민간경기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 같은 착시를 바이든 정부가 유도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즉 올해 하반기에 들어가면 현재의 미국 기준금리보다는 대략 0.5% p 정도 낮아질 확률이 약 42%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앞서 기대인플레와 소비의 관계를 말씀드렸었는데, 금리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즉, 정부가 금리를 인하하는 시그널을 보내면, 대출 수요자들은 앞으로 조금 더 금리인하가 단행될 때까지 현재의 대출수요를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췄는데도 정작 이러한 소비이연, 대출이연 움직임으로 인해 경기가 조금 더 경직되는 현상이 지금까지의 경기사이클에서 자주 관찰되었습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시장의 다양한 채권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 채권의 만기들은 전부 다르지만, 채권의 원리상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하락에 따른 상승폭이 커집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라는 것은 보통 단기적인 금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단기채가 유리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채는 보통 중장기 경기전망과도 밀접한 상관이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오히려 경기가 조금 더 얼어붙는 상황이 되면, 즉 경기가 더욱 안 좋아진다, 면 시장의 불안심리로 인하여 장기채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도 낮지 않습니다.
 

20년물 이상 美장기채권 etf 가격의 5년 시계열

 
그럼, 달러로 환전해서 위의 TLT를 매수하면 되는 걸까요? 여기서부턴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미 여기까지 글을 읽으셨다면 투자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싶은 분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또 한국은 가계부채 리스크로 인해 미국만큼 금리를 올리지도 못했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낮춘다고 한국의 기준금리가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상대적 금리가 낮아지고 한국의 상대적 금리가 높아 지면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급락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입니다.
 
따라서 저라면 IRP 등의 연금저축 계좌로 환변동 리스크마저도 헷지 된 미국 장기채 ETF를 분할로 매수할 것 같습니다.
이미 그러고 있지만요.
 
바로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라는 ETF입니다. 30년 만기 미국채 중에 잔존만기 20년 이상 남은 채권들의 가중평균 일 변동폭을 추종하는 ETF로, 매월 분배금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매월 한 주당 약 27~30원 정도를 분배하고 있는데, 현재가격 수준(8,680원)으로 매입한다고 했을 때 1년 평균 이자수익률은 약 3.73% ~ 4.14% 수준입니다. 대충 매년 배당금이 4% 수준으로 들어오는 셈입니다.
 
이미 작년에 납입했던 IRP 현금 중에 150만 원가량 들어가 있는 상태이고, 올해 세액공제 한도 최대치인 900만 원을 추가 불입한다고 하면 1,050만 원/8,680원 = 약 1,210주를 보유하게 됩니다.
 

 
그럼 매년 받게 되는 분배금은 약 39만 2천 원(=27*1,210*12) ~43만 5천 원(=30*1,210*12) 범위내일 것입니다.
 
당장은 주식처럼 오르지 않아서 답답할 수 있으나, 만약 장기적으로 저점에서 매집해 두고 이 액수를 IRP를 연금으로 수령하는 대략 20년 후라고 한다면 짭짤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20년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오게 되면 이 ETF 가격의 상승폭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참고로 현재 예금금리는 평균 3% 중반입니다.
 
그간 인플레의 뜨거운 맛을 미국 정부도 느꼈으니, 지금 수준 이상으로 인플레가 다시 확산하게끔 놔둘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어딘가의 가격이 미국 장기채의 바닥이자, ACE미국 30년 국채액티브(H)의 바닥이라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